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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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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호] 승인 2006.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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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숙(詩人)


아버지,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 때는 그 말이
아버지 짐을 덜어드리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 말씀 없이 일어나시더니
툇마루에 걸터앉으셔서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벌겋게 달아서
하루일 마무리하는
뒷산 하늘을 보시며
담배 연기 후욱 불어주시기에

그 노을처럼
아버지도 자식농사 끝내시고
마음 한 자락 거나하게 취하셔서
이제 내 아들 다 컸구나
대견해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무성하게 자란
제 아이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을 때,
아버지의 가슴에서
희망의 솟대를 꺾어버린 것을
삼십년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


노안 금안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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