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중요문화재 이미지 훼손 우려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의료폐기물 보관창고 건축허가를 놓고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남평읍 풍림리 주민들이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해당업체가 지난해 11월 나주시의 건축불허가에 따른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판결을 받자 지난 7월 항고한 상태에서 주민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남평 풍림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J산업이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의료폐기물 수거 및 저장창고’ 설치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적합판정을 받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 지난 6일 남평 풍림리 주민들이 의료폐기물 보관창고 신축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J산업은 영산강환경유역청의 적합판정을 근거로 같은 해 8월 나주시에 근린생활시설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며 나주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9월 의료폐기물 창고반입 불가 등을 조건으로 의결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감염성 의료폐기물 유출 시 인체감염과 친환경농산물 생산단지로서의 생산가치 하락, 문화재인 죽림사와 문바위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이처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나주시는 10월 건축허가를 불허했다. 이에 J사는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적합판정을 받은 근거를 내세워 나주시를 상대로 광주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4월 승소했다.

이에 나주시는 J사가 의료폐기물 운반·수집업 허가를 위해 7월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시에 제출한 건축허가 신청서와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항고를 했다.

실제로 J사는 영산강유역환경청에는 의료폐기물 운반·수집업으로 신청한데 반해 나주시에는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일반창고로만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주민들은 “청정마을에 의료폐기물이 웬 말이냐”면서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감염 우려가 있는 시설이 들어서면 누가 구입 하겠는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의료폐기물 시설은 마을의 존폐와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투쟁할 계획”이라며 “최근 레미콘업체마저 들어온다고 하는 것은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청정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의료폐기물 저장창고 설치 허가가 취소될 때까지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