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브랜드·포장상자·부산물이용 제품개발 시급

‘전통숙성영산포홍어산업화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영산포홍어명품화사업단(이하 사업단)과 홍어상인연합회 간에 불협화음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사업단이 영산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개최한 ‘전통숙성영산포홍어산업화사업 설명회’에 홍어상인연합회 회원들은 불과 4명만이 참석했다.

한마디로 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며 이는 결국 전통숙성영산포홍어산업화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강건희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그동안 진행됐던 사업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공장 준공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한 출자자 모집계획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 사업은 2011년 9월부터 법인설립을 시작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당초 연합회 회원 전원이 출자하기로 했으나 사업반납 의견이 제시되면서 지지부진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나주시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단순가공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면서 “현재 사업단은 사업 재승인 이후 사업을 승계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장 준공과 운영 등에 4억5천여만 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어상인연합회 김영수 회장은 “가공공장이 상인들에게 공공의 혜택을 줄 것으로 생각하냐”고 반문하면서 “홍어의 거리를 버리고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홍어를 가공하면 점포가 없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며 홍어의 거리 조성이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단과 홍어상인연합회 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은 상인연합회 회원들이 가공공장을 사업단에 참여한 특정인들이 독식하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상인들은 지금까지 홍어판매영업을 하면서 일정부문 기득권을 확보해 특정한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영업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어사업은 하루빨리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어를 숙성해 판매하는 단순판매업에서 부산물 등을 이용한 제품개발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홍어 특유의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과 통일된 브랜드를 사용하는 포장상자, 부산물 처리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재해 있다.

최근 신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우리음식연구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홍어껍질을 이용한 홍어껍질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숙성홍어하면 영산포라는 안일함에서 탈피해 부산물을 이용한 신제품개발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공동브랜드 사용 등 홍어상인들의 각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