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취시설·상설공연장·주차장·외관개선 등 시급

영산포 선창 일원에 조성될 ‘근대포구 문화의 거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알려진 내용들이 주민들을 설득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주시에 따르면 ‘근대포구 문화의 거리’는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음식문화거리와 포구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중요 시설로는 홍어음식 거리, 개항박물관, 죽전거리 정비, 포구스테이 등으로 기본설계가 완료됐으며 사업 내용을 일부 보완한 뒤 계약심사를 거쳐 발주할 예정이다.

▲ 식도락거리가 조성될 예정인 영산포 선창 홍어의 거리. 특색 없는 기본설계로 활성화가 이뤄질지 주민들의 우려가 일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비율이 6:4 매칭펀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사업비 32억1천5백만 원을 투입해 오는 2014년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어음식을 중심으로 한 식도락거리 조성에 대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이미 홍어관련 업체들이 상당수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선창 일부가 철거되면서 집단화를 통한 홍어관련 업체들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홍어상인들은 선창을 벗어난 지역으로 터전을 옮겨 버렸다.

식도락거리가 당초 취지대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먼저 선창 일원에 대한 기반시설 특히 주차장과 외지인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상설공연장 등을 갖춰야한다.

이와 함께 홍어의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탈취시설을 지원해야 하며 간판정비 등 외관개선이 시급하다.

또 홍어 전문식당과 별개로 홍어를 구입해 영산강과 포구 등을 바라보면서 저렴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더불어 식도락거리가 조성될 예정이 구간에 식재된 가로수도 변수다. 현재의 가로수를 보존한 것인가, 주변 여건에 맞춰 품종을 바꿀 것인가도 심각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어 옹벽을 따라 영산포 포구만의 특색을 표현할 수 있는 벽화도 필요하다. 이 벽화는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타일이나 옹기조각을 이용해 반영구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고 외지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색마저 없는 식도락거리를 조성한다면 결국 과거를 답습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보완해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면서 “식도락거리를 따라 지중화 사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