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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소재로 네 번째 쓰는 글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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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호] 승인 2012.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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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라는 한 가지 주재로
이번까지 네 번째 쓰는 글
아집에 가까운 측근 챙기기
인사가 만사가 아닌 망사로
곡재아하고 인사로 얽히고설킨
고르디아스의 매듭 푸는 계기로

 

“임용하면 의심하지 않고 임무를 맡기면 책임을 지웠으며 한족과 이민족을 차별하지 않고, 현명하고 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등용했다. 엄격한 인사고과로 무능한자를 내쫓고 능력 있는 자를 승진시켰으며 나이 들어 물러나는 자를 예우했다”는 당 태종 이세민의 균형 잡힌 인사정책. 1500여년이 지났지만, 파벌을 조성하고 ‘실세’가 판을 치며 ‘정치공무원들’의 웃음소리가 사무실을 메우는 나주시에 일갈하는 듯하다. 

   
▲ 이철웅 편집국장
민선 5기 후반기를 이끌어갈 나주시 인사가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내가 칼럼을 다시 쓰기 시작한 이후 9개월이 채 못됐는데 나주시 인사와 관련해 벌써 세 차례 글을 썼다. 이번까지 하면 ‘인사’라는 한 가지 주재로 쓰는 네 번째 글이 된다. 첫 번째는 “공이 있는 자에게 상(꽃)은 주지만 창업공신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절대 요직(열매)은 주지 말라”며 ‘꽃은 줘도 열매는 주지 않는다’는 인사원칙을 주문했다. 두 번째는 사무관 승진인사와 관련해 측근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이해는 하나 공정한 인사를 당부하며 ‘편신하지 말고 겸청‘하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는 임 시장의 아집에 가까운 측근 챙기기 인사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그로인해 나주시 공직사회가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세 번 모두가 임 시장의 측근발탁의 문제점과 폐해를 지적한 글들이었다. 임 시장의 인사가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는 독자들이 판단하겠지만 정기인사를 맞아 이번에도 인사문제다.

어느 조직사회든 인사철만 되면 시끄럽다. 그래서 ‘인사는 잘해야 본전’이라고들 말한다. 그만큼 적재적소에 필요 인력을 배치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나주시 인사에 있어서 안타까운 것은 논공행상 이전에 인사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무리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간에 수장의 위치가 되면 다양한 채널의 정보를 접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정보의 다양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밑에서부터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부풀려 왜곡해 보고한다면 인사권자의 눈과 귀는 멀 수밖에 없다. 결국 정보의 생명인 객관성 확보는 고사하고, 믿는 참모들에게 놀아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인사권자의 아집에 가까운 측근 챙기기가 더 해지면 인사가 만사(萬事)가 아닌 망사(亡事)가 된다. 이제까지 나주시 인사가 그렇다.

또 하나 나주시 인사가 망사가 되고 있는 이유는 인사권자에게 해당 참모들이 쓴 소리를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참모가 한 번이라도 자리를 걸고 죽을힘을 다해 극간(極諫)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세종대왕은 간행언청(諫行言聽)이라고 했다. 간하면 행하고 말하면 들어줬다는 얘기다. 그러나 목을 걸고 애써 간하는 참모가 없다보니 시장이 행하지도 않고 들어줄 말도 없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민선 1기부터 현재 5기까지, 민선시장들의 내 사람 챙기기 인사는 대동소이 했지만 요득 민선 5기 들어 심했다. 더욱이 발탁된 인사들 대부분이 동료들로부터 부정적인 시각을 받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솔직히 민선 5기 인사는 대부분 실질적인 업무능력이나 조직 내 동료 선후배 간의 신뢰보다는 정치공무원으로서의 충성도가 주요보직과 승진에 가장 많은 영항을 미쳤다. 물론 내,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와 다면평가 등의 객관적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사권자의 내 사람 챙기기 앞에서는 사실상 구색 맞추기 위한 형식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카멜레온처럼 얼굴을 바꿔 줄을 서면서 아부와 충성맹세로 양지(당선된 시장)만을 쫓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몇몇 공직자까지 합세하면서 인사의 총체적 부실을 가져왔다. 그들은 나아가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공직철학’으로 무장해 동료들을 마구 씹어 댄다. 다행이 인사권자가 현명한 판단을 통해 왜곡된 정보보고를 한번쯤 걸러주면 상관없지만 아직까지 그런 기미가 임 시장에게는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천사 눈에는 천사만 보인다’고, 어쩌면 이글도 측근을 통해 임 시장을 음해하기 위한 글이라고 보고될지도 모르며 임 시장도 그렇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정기인사를 앞둔 조언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어느 조직이든 인사가 정당성을 부여 받아야 조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다.

천산지산 할 것 없다. 다시 인사권자인 임 시장이다. 곡재아(曲在我), 잘못은 내게 있다는 그런 자성의 마음으로 이번 인사를 하기 바란다. 임기 3년차,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했다. 이제 인사로 승부해야 한다. 인사로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인사로 소통해야 한다. 임시장의 붓 대롱으로 보는 허공이 하늘의 전부가 아니다. 겸청(兼聽)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라. 낙점의 유혹을 떨쳐버려라. 공직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인사 때문에 남은 2년을 망치는 경솔함과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번 인사는 정말로 임성훈 시장의 일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인사로 인해 얽히고설킨 고르디아스 매듭(Gordian Kenot)을 풀기 바란다. 아직도 일천여 공직자들은 임 시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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