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시민건강 증진과 깨끗한 도시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개설한 자전거도로가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있어 예산낭비와 함께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 <사진1>

실례로 시는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금천 사거리에서 전남외고에 이르는 지방도 812호선의 5.5km구간에 너비 1.4m 저전거도로를 개설했다.

하지만 무성한 잡초가 자전거도로를 덮어버릴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어서 자전거도로인지 조차도 식별이 어려우며<사진1>, 여름철 고열로 도로가 부분 융기돼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등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또한 일부 구간의 자전거도로 실제 너비는 고작 70㎝ 정도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자전거통행은 물론 교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사진2>자전거도로 개설의 취지와 목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사진2>

이와 함께 시가 자전거 통행이 극히 적은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한 것은 예산낭비는 물론 전시행정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한 네티즌은 시청 게시판을 통해 "상당한 돈을 들여서 건설한 자전거도로인줄 아는데 지금은 관리도 안하고 방치한 탓에 자전거는커녕 사람도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라면서 "예산을 쓸 곳이 없어서 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예산이 전시적인 곳에 쓰이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곳곳을 찾아보면 예산만 낭비한 곳이 적을 않을 것이다"며 "한푼이 아까운 시대인데 시민이 꼭 필요로 하는 사업만을 시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통행에 지장을 주는 도로변 잡초는 해당부서로 하여금 빠른 시일 내에 풀베기를 실시해 통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면서 "도로가 부분 융기된 곳은 우선 임시조치 한 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보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로변의 잡초가 무성한 채 그대로 방치돼 있는 등 여전히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말뿐인 행정이라는 지적까지 사고 있다.

시민 박모(관정동·45)씨는 "시가 사람들의 통행이 많지도 않은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멋으로 만들어 놓고서 관리도 안하고, 관리를 한다면서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무슨 베짱이냐"면서 "겉치레에 치중하고 치적 쌓기에 급급해 시민의 혈세가 줄줄 세는 일이 없도록 진정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