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배수관 연결기능 배제 고사 부추겨

국도13호선 자전거테마파크 인근 은행나무 고사 원인이 배수불량으로 밝혀져 철저한 공사현장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자전거테마파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영삼거리 국도13호선에 나주시 상징나무인 은행나무 17그루가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고사됐으며 남은 은행나무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 영강삼거리 국도13호선에 나주시 상징나무인 은행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고사됐으며 남은 은행나무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고사된 은행나무는 지난해부터 이상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복토가 시작된 올 초 생명력을 완전히 잃었으며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1일 나주시는 국립수목과학원에 주변 토양샘플을 채취해 토양분석을 의뢰한 결과와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복토로 인한 배수불량이 고사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전거테마파크에는 직경 2m의 우수배수관이 매설되어 있으며 이 우수배수관은 테마파크와 인근 주택단지의 우수를 처리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이 과정에서 국도13호선 도로 아래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테마파크의 복토가 시작되면서 자연배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빼앗겨 서서히 생명력을 잃어갔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나무 옆으로 설치된 토사측구와 우수배수관의 연결기능이 배제된 점도 은행나무 고사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나 공사현장관리가 소홀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가로수업무 담당자는 “고사된 은행나무에 대해서는 테마파크 시공회사에서 모두 보식해주기로 결정했다”면서 “은행나무가 자랄 수 있는 주변환경을 만든 후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감독관은 “토사측구와 가로수 사이를 차단하고 도로 쪽으로 가로수를 이설하겠다”면서 “낮은 지역에 대해서는 복토를 실시해 배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변환경을 면밀히 검토하고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는 계획적인 행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