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및 청년유도회 저변확대 등 포부 밝혀

세종 2년(1420년)에 처음 세워졌다가 중종 29년(1534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져 지역유림의 기틀을 굳건히 다지고 있는 남평향교 제18대 서상백 전교가 지난 14일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배기운 국회의원 당선자와 임성훈 시장, 김덕중 시의장, 박병동 경찰서장 등 기관단체장들과 각계 원로들이 대거 참석해 나주 유림의 새로운 장이 열림을 축하했다.

서상백 전교는 “향교는 본래 고려 중엽부터 관학기관으로 세워지기 시작해 조선시대에 들어 억불숭유정책과 함께 크게 번창 해 지방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능과 한편으론 성현들의 제사를 모시면서 선비정신을 기르는 장으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사회적 환경변화가 너무 커 향교가 본래의 기능을 다 할 수 없겠지만 선비정신을 기르고 보존하는 문제는 오늘의 유림들이 지켜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양문물의 무분별한 유입과 만연된 이기주의는 가정의 윤리와 질서를 분란 시키고 전통적인 유교이념을 뿌리 채 흔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학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은 인성교육과 인간육성에 소홀했고 오로지 일류대학합격만을 강조한 나머지 밝고 정직한 청년을 길러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향교의 전통적 기능과 현실적 사회환경과의 접목에 중점을 두고 향교 본래 취지를 살려나가며 미래 남평향교를 이끌어갈 유림양성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교 재임동안 여성유도회와 청년유도회의 저변확대를 위해 유교이념과 정신을 이어갈 동지분들을 영입해 유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각종 회의를 생활화해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 민주적 절차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겠으며 전산화에 의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평향교에는 각종 행사나 교육을 할 수 있는 회의실이 없다”며 “유관기관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토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전교는 “우리는 작금의 무너진 윤리관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윤리이념을 창조해 모두가 도덕적 풍화에 젖어들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취임한 서 전교는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남평향교에 입문한 지 15년째로 남평향교의 중요직책을 두루 거친 덕망 있는 유림으로 칭송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