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들 경품권 무더기 소지 드러나 말썽

목사고을시장 개장 100일 행사가 지난 14일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날씨 탓인지 예상보다 적은 관객이 시장을 찾았으며 정영수(성북동)씨가 경품행사에서 1등으로 당첨돼 고급승용차의 주인이 되는 행운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목사고을시장 개장 100일 행사는 준비단계에서부터 우려됐던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드러나 앞으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먼저 1등 경품으로 제공된 고급승용차에 대한 제세공과금까지 주최 측에서 제공했다는 것이다. 어느 경품행사든 제공되는 경품에 대한 제세공과금은 경품당첨자가 부담하고 있다.

▲ 목사고을시장 개장 100일 행사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드러나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목사고을시장상인회는 이 같은 원칙을 무시하고 제세공과금까지 부담하는 무리수를 뒀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시장 활성화에는 큰 이변이 없었다.

상인회는 이번 시장 개장 100일 행사에 사용된 예산은 6천여만 원이며 무대와 연예인초청 등에 2,900만원, 1등 경품 2,600만원, 기타 경품 400만 원 등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1등 경품에 전체 예산 가운데 무려 절반가량이 투입된 것이다. 경품을 받은 당사자에게는 축하할 일이지만 결국 상인회 발전기금을 헛되게 사용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와 함께 무대와 음향, 연예인초청 등도 구설수에 올랐다. 나주 관내에는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업체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번 시장개장 행사를 맡았던 업체는 관내 업체가 아니라 외지업체로 밝혀져 상인회의 존재여부와 진실성이 의심받고 있다.

롯데마트 입점을 반대하는데도 앞장섰던 목사고을상인회가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외지업체에게 행사기획 등을 의뢰했다는 것은 지역경제는 어떻게 되든지 자신들의 편의만 도모하면서 일방적으로 발전기금을 사용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특히 이번 행사로 인해 시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1만 원 이상을 시장에서 소비했을 경우 경품권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상점에서는 경품권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행사 당일 일부 시민들이 경품권을 무더기로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품권을 수 십장에서 많게는 100여장 정도 소지했던 시민도 있어 과연 이들의 정체가 무엇이며 어떻게 그 많은 경품권을 소지할 수 있었는지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

전국적으로 목사고을시장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는 개장 100일 행사. 과연 나주시민이 아닌 외지인들이 얼마나 참여했고 행사 홍보기간 동안 시장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상인회는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