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장 시·도비 100억 넘게 쏟아 붓는다'

삼한지 '주몽' 촬영 세트장이 '돈 먹는 하마'로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94억원(도비 20억 포함)의 예산이 투입된 세트장에 확대 개발사업 일환으로 앞으로도 20억 여원에 가까운 시비를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

드라마에 방영되는 장면과 '동일한 소품을 구입한다'며 1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요청하는가 하면,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초가지붕 이엉 보수까지, 소위 제작사측에서 해야 할 일을 시에서 뒤치다꺼리를 자청하고 나섰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입장료의 15%를 가져가는 제작사에서는 단 한푼도 내놓지 않는다는 것.

드라마세트장 건립사업비 100억 가운데 94억원의 도비와 시비가 투입됐지만, 최근 나주시는 삼한지테마파크 확대개발에 따른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나주시의회에 18억 여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세트장 건립사업비 80억원 이외에는 더 이상 시비 지원은 한푼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무엇보다 소속의원 대부분은 "시민편익을 위해 쓰여야할 시비가 한두 곳이 아닌데, 또 다시 20억여원에 가까운 예산을 세트장에 물 쓰듯 쏟아 부었다가는 오히려 시민의 원성이 시의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산승인에 반대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A모 의원은 "지난해 시비 70억원 이외에는 단 한푼도 세트장에 들어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시의회에 보고해 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억원을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며 "당시 마지못해 10억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승인했더니만 이번에는 아예 통도 크게 또 다시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나주시에 두 손 두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B모 의원은 "제작사에 요구를 나주시가 모두 받아 준다면 마지막에 가서는 시청 기둥뿌리도 뽑아 줄 것"이라고 일침했다.

시 관계자는 "100억원(도비 포함)은 드라마 세트장을 건립하는 기반시설비라면 시의회에 보고한 예산은 삼한지 테마파크를 확대 개발해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예산"이라며 "또한 촬영장 내 위험요소 제거와 관광객 볼거리 제공, 그리고 세트장 시스템 구축사업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이라고 말했다.           

확대개발 사업비를 살펴보면 드라마세트장 건립사업비 6억원과 담장 설치공사 1억원, 전기 승압공사 7천만원, 세트장 소품 구입비 1억 3천만원, 초가지붕 이엉 잇기 사업 7천만원, 드라마 세트장 포스시스템 구축 2억1천만원, 세트장 지반정비 공사 5억7천만원, 조사 용역비 3천5백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