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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는 날려 보내야 한다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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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호] 승인 2012.04.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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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엄중하고 냉정한 심판
겸허하게 받아들여 의미 되새겨야
탈당한 시,도의원에 대해서는
복당 받아들이는 일 절대 없어야
지역정치판 정화를 위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동원 퇴출시켜야

역대 어느 총선보다 지역민들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던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당선자와 낙선자의 희비가, 또 승리한 쪽과 패배한 쪽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승자든 패자든 나주·화순 주민의 엄중한 심판과 냉정한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 이철웅 편집국장
민심은 매섭고 무서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야권연대 단일화 등 돌발변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나주·화순 총선에서 지역민이 표로 보여준 민심은 정치는 정직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나주화순 도의원 전원과 시,군의원 대부분이 무소속 최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하면서 열세에 몰렸던 통합민주당 배기운 후보가, 개표 결과 6699표 차이로 당선이 된 것은 최 후보의 두 번에 걸친 탈당, 의혹에 쌓인 재산증식 등에 대한 지역민의 냉엄한 평가로 봐야 할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거가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선거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수습되어 변화(Change)된 새로운 시대의 동력으로 모아져야 한다.

배기운 당선자는 지역민의 선택을 정확히 읽어 흐트러지고 갈라진 민심을 추스르면서 진정한 지역화합과 지역정치 발전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인적쇄신이 급선무다.

특히 이번 총선과 관련해 최인기 의원과 함께 동반 탈당한 시,도의원에 대해서는 지역정치판과 지역사회 그리고 민주당 나주지구당 정화차원에서라도 엄격한 잣대가 요구된다. 그들의 동반탈당이 없었다면 최인기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불가능했다. 최 의원의 불출마는 ‘친최’ ‘반최’로 갈라진 지역 구도를 자연소멸 시킴으로써 지역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 의원의 불출마가 그들에게는 정치적 생존권이 달린 문제였기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은연중 원했고 충성심을 빙자해 부추겼을 것이다. 그럴 개연성은 이제까지의 여러 정황을 미루어 보건데 충분하다. 지역정치판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대빵’의 안위는 뒷전이고 살아남을 궁리에 ‘대빵’을 사지(死地)에 밀어 넣은 것이다.

각설하고, 당의 은혜(공천)를 입어 시,도의원에 당선된 이들로서 자신을 키워준 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당을 떠난 것은 정당인으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한마디로 복당은 안 된다는 얘기다.

그들이 ‘전사’한 ‘대빵’과 함께 장열하게 ‘동반전사’를 한다면 별문제지만 그들의 면면을 봤을 때 그럴 인물은 한사람도 없을 것 같다. ‘대빵’과 함께 후일 도모는 고사하고 ‘대빵’의 ‘시체’를 밟고 제 살길 찾아 복당의 문을 기웃거릴 것이 분명한 인물들이기에 미리서 못을 박아두는 것이다.

배기운 당선자는 지역화합과 포용이라는 어설픈 논리로 이들의 복당을 받아들이는 일은 물론이고 거론하는 것조차도 없어야 한다.

공익이 아닌 사익을 좇은 탈당은 당에 대한 쿠데타 행위다. 정당한 절차에 의한 공천 컷오프라는 당질서에 반기를 든 행위에 동조한 그들은 당에 대한 범법자였다. ‘왕(최인기)’이 폐위 되고 새로운 ‘왕(배기운)’이 등극했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폐위된 ‘왕’을 복귀시켜 기득권을 지키려고 ‘반란(탈당)’을 도모한 이들이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자신을 키워준 당을 떠난다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오직 입신양명의 유·불리를 따져 탈당을 불사했던 이들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최 의원은 지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기에 논외로 하고, 탈당파 시,도의원들을 지역정치판에서 퇴출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천하를 주유 할 때의 일이다. 길에서 똥을 싸는 백성을 보고 공자는 제자를 시켜 그를 잡아다가 볼기를 치게 한 후 꾸짖고 훈계하여 돌려보낸다. 얼마 후 이번에는 길 한가운데서 똥을 싸는 인간을 만났다. 하지만 공자는 “저 놈을 피해서 길을 가라”고 명한다. 제자들은 의아해 공자에게 묻는다. “스승님, 아까 길가에서 똥을 싸는 놈은 데려다 혼을 내셨으면서, 길 한가운데서 똥을 싸는 놈은 피해서 가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공자의 답은 이렇다. “길가에서 똥을 싸는 것은 마음 한구석에 그래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약간이나마 남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길 한가운데서 똥을 싼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부끄러움이 남아 있는 인간은 매를 때려서라도 가르칠 수 있지만,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 인간은 때려서 가르칠 수도 없다. 가르칠 수도 없는 인간을 데려다 때리고 훈계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바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는 말이다. 탈당이라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시,도의원들은 길가도 아닌 길 가운데서 똥을 싸는 인간과 뭐가 다를 것인가. 그들을 다시 데려다가 비판하고 훈계하는 것(복당)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나주지방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라도 개념 없는 ‘철새’들을 ‘텃새’로 만들어줄 필요가 없다. 지역정치판 정화를 위해 철새는 날려 보내야 한다. 배기운 당선자의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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