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위반 수익금 절반은 국가 몫(?)

공산 화훼단지 사업과 관련, 사기와 보조금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서 모씨의 아내가 수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씨 아내는 환수금 4천여 만원을 나주시에 납부하는가 하면, 1일 평균 7-8백여 만원을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달 이상 꾸준히 하루에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벌여들여 5억원 이상의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서씨의 아내가 무슨 재주로 5억원이 넘는 돈을 2달 사이에 벌었을까?
답은 간단했다. 화훼단지에 심은 토마토였다. 장미를 심어야할 화훼단지에 서씨가 토마토를 심어 대박이 터진 것.

올 여름 태풍과 폭우로 강원도와 경상도에 심은 농작물이 큰 타격을 받아 토마토 값이 올 여름 가파르게 상승했다. 1만여 평에 심은 토마토가 효자가 된 셈이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보면 화훼단지 조성 사업비 50%를 국비로 보조받았기 때문에 보조금 규정을 위반하고 토마토를 심어 얻은 소득의 50%는 나라 몫이다.

화훼단지를 찾아가 본 결과 20-30명에 가까운 인부가 바쁜 손놀림으로 토마토 수확에 한창이었으며, 토마토를 실은 트럭은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납품되는 것이 확인됐다.

서씨는 구속되기 이전에 이미 토마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시 관계자에게 "올해 토마토를 심어 벌어들인 돈으로 내년에 장미를 꼭 심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서씨가 약속한 만큼 내년에는 정상적으로 장미가 식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과연 서씨가 약속을 지킬지 미지수다.

한번도 아니고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나주시를 소위 가지고 놀았던 서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시 관계자의 순진함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지금까지 수 차례에 걸쳐 서씨가 규정을 위반했지만 시는 손을 놓고 수수방관 해 왔다. 그렇다면 서씨는 다시 한번 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기회를 차 버리고 성공을 장담 못하는 장미를 식재할 바보가 아니다.

한번 더 무리수를 두더라도 내년에 서씨 또는 그의 아내는 토마토 내지는 돈이 되는 작물을 심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장미 이외에 다른 작물을 심지 못하도록 사전에 조치하겠다고 시 관계자는 말하고 있지만 한 두 번도 아니고, 늑대 소년의 외침과 같은 말을 믿을 시민이 몇이 나 될까 의문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