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이철웅칼럼
선난후획(先難後擭)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473호] 승인 2012.03.23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선거도 치르기 전에 자리다툼
잿밥에 눈들이 어두웠던 모양
낙선하면 이편이고 저편이고
모두 나주 정치판에서 팽(烹)
힘든 것을 앞에, 나눔은 나중
더 이상의 잡음은 총선필패


민주통합당 공천자 배기운 후보의 선대본부 구성이 ‘밥그릇 싸움’ 공방 끝에 일주일 만에 마무리 됐다고 한다.

최인기 의원과 당내 컷오프 경선을 벌일 때는 배기운, 박선원 두 후보가 친형제처럼 의기투합해 ‘염불’에 열중하더니, 선대본부 구성을 두고는 ‘잿밥’에 눈들이 어두웠던 모양이다.  

   
▲ 이철웅 편집국장
많은 지역민들이 변화(Change)를 바라며 유례없는 ‘반최전선’을 구축하면서 어렵게 멍석을 깔아 줬으면 기대에 부응해야지, 선거도 치르기 전에 자리다툼이었다니 한심하다. 온갖 힘을 합쳐 모든 것을 쏟아 부어도 쉽지 않은 어려운 판국에 정신 나간 사람들이다.

작년부터 전직 시장 및 전,현직 시의회 의장, 그리고 전도의원, 전,현직 시의원 등이 ‘반최’ 전선을 구축한 것은 배기운이나 박선원 등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직 최 의원보다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더 낳은 인물로 바꿔보자는 ‘시민 혁명적’ 발상에 기인한 이심전심의 의사표현이었다.

‘반최’ 구축당시, ‘반최전선’의 입장에서 그들은 ‘깜’이 아니었다. 하지만 4·11총선이 다가오면서 솔직히 ‘꿩 대신 닭’이라고 차선책이지만 그들을 선택하고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밥상 차려 놓으니까 슬그머니 숟가락 얹어 여기까지 왔으면 다투지 말고 끝까지 사이좋게 잘 나눠 먹어야지 ‘많다, 적다’ 투정부리다니 염치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만사 제치고 하루라도 빨리 선대본부 구성해 싸워도 최 의원이 ‘한짐’인데 자리다툼으로 일주일을 허비하다니 당신들이 사람이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상임선대본부장, 기획파트, 사무국장을 비롯한 19개 읍,면,동 책임자 등의 선정을 놓고 자파세력 심기에 혈안이 돼 이를 조율하느라 선대본부 구성이 늦어졌다고 한다. 여기에 차기 지방선거를 노리는 이들의 장기적인 포석까지 겹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모양이다. 당선이 돼야 과실도 따고, 당선이 보장되는 민주당 시장후보도, 도의원후보도, 시의원 후보도 되는 것이지 떨어지고 나면 이편이고 저편이고 할 것 없이 모두 나주정치판에서 팽(烹)이다.
지금은 자리연연하고 아직 열리지도 않은 과실에 논 독을 드릴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인자선난이후획, 가위인의)’. ‘인자라면 다른 사람보다 어려운 일을 앞서 하고, 이익문제는 뒤로 제쳐 놓는다’는 공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변화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밥그릇 싸움’은 없어야 했다. ‘반최전선’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배기운, 박선원 당신들이 지역정치판에 어떻게 명함(名銜)을 내밀었겠으며, 최인기 의원과 게임이나 됐겠는가?  멍석을 깔아놓은 사람들은 일구월심 ‘반최전선’의 완성을 위해 노심초사 하고 있는데 자기들은 자리다툼이라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닌가. 그들이 하는 짓들을 보면 굳이 최인기 의원을 바꿔야 하는 이유가 없다. 그들의 타도 대상인 최 의원과 그들이 무엇이 다른가. 배기운, 박선원 두 사람, 지역사회에 아니 지역민에게 국회의원 맡겨 놓았다가 찾으러 왔는가. 지역사회에 특별한 공헌 없이 ‘반최’ 정서에 무임승차해 그 정도 사랑 받았으면 황송해야 할 군번들 아닌가? 연대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 겸손한 자세로 돌아가 동지적 관계를 튼튼하게 만들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굳게 손을 잡는 모습이 없다면 지역민은 돌아설 것이다.

각설하고, 나주의 변화를 위해 ‘반최’는 형성됐다. 변화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며, 거대한 변화는 탁월한 리더십을 요구한다. 현재 나주는 거대한 변화 속에 놓여 있고, 더 커다란 변화의 검고 푸른 물결이 시시각각 머리를 쳐들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행태를 보니 그들이 나주사회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의 생산력을 갖췄는지 고민된다. 실망이다. 역시 정치하는 X들은 다 똑같은 X들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래서 미국에는 정치인의 속성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유명한 블랙유머가 있다. 미국의 어느 마을에서 연설하던 정치인이 “이 마을에 다리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고 공약을 하자 듣고 있던 주민이 “우리 마을에는 강(江)이 없다”고 맞받았다고 한다. 그러자 그 정치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다면 강도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지역민들은 ‘강도 만들어 드리겠다’는 정치인을 바라는 게 아니다. 이기기 위해 싸우지 않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좋은 일 하기 위해 싸워 이기는 정치인을 바라고 있다. 그것이 ‘반최전선’의 목적이었을 것이다. 몇 번 얘기하지만 ‘반최전선’의 구축은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명심하고 변화를 바라는 지역민의 뜻에 보답한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해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선대본부가 구성됐다니 앞으로 더 이상 잡음을 일으키지 말라.

훌륭한 정치지도자의 미덕은 설령 자신들의 패거리가 조금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다른 세력의 몫을 보장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앞서서 몫을 챙기려고 하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그런 쪽으로 흘러가게 되어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보이게 된다. 과실 챙기기는 당선 후에 해도 충분하다. 더 이상의 잡음은 지역주민이 용서하지 않으며, 총선 필패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선난후획(先難後擭), 힘든 것을 앞에 하고 나누는 것은 나중에 하라는 공자의 말씀을 되새겨볼 일이다.

이철웅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지역위원장 인터뷰
2
나주시 청렴도 최하위 5등급…행정의 민낯 드러내
3
강인규 시장 조사, 나주경찰 시험대 올라
4
신정훈 "진짜 여당 의원 필요…배우자 포함 출마 사과"
5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단순 의견개진이나 권고 수준에 그쳐
6
나주시 대호동 칠전마을의 꼴불견
7
나주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명품 산책로 만들기엔 개선점 많아
8
나주시의회 시정질문… 시와 노조 간 갈등 문제 집중 제기되
9
나주시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 설명회 개최
10
행정사무감사…제도 개선 필요하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