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이철웅칼럼
지역정치판의 이전투구(泥田鬪狗)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469호] 승인 2012.02.24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지역정치판 ‘친최’, ‘반최’로 갈등
지역사회 완전히 두 조각
염치 체면 불구하고 개같이 싸워
지역정치판이 ‘개판’
지역언론과 시민사회단체
여과기능 제대로 못해

“나주·화순 시민명령! 최인기 의원 퇴출!” “나주·화순을 분열로 내몰고 재산증식에만 연연하는 꼼수 정치인은 퇴출해야 합니다.“-민주통합당 최인기 국회의원공천반대 시민대표단- “겉은 민주통합당이고 속은 새누리당인 최인기 예비후보의 민주통합당 공천을 절대 반대합니다.” -나주·화순 정치개혁연대-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구태 정치인’들은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하라.” -최인기 의원 지지결의 및 지역분열 조장 규탄 기자회견문-

   
▲ 이철웅 편집국장
지역 정치판이 4·11 총선을 앞두고 ‘반최’, ‘친최’로 갈라지면서 이들이 서로의 세(勢)를 과시하며 내놓은 성명서와 기자회견문의 제목들이다.

‘반최’를 표방하는 ‘시민대표단’은 “최인기 의원은 지역을 위해 일하라는 나주·화순 지역민의 열망을 무시하고 수없는 편 가르기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지역이 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다. 나주·화순 시민의 명령으로 국회의원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반최’ 단체인 ‘나주·화순 정치개혁연대’는 “60억 재산증식 욕심에 국회예결위원도 포기했다”며 “결국 최인기 의원은 예결위 간사를 포기한 결과로 엄청난 사익을 챙긴 파렴치한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친최’를 표방하는 ‘최인기 국회의원을 지지하는 민주통합당 나주 지역위원회 소속 전·현직 도의원 및 시의원 일동’은 ‘시민대표단’을 향해 “익히 알려졌다시피 업무상 배임혐의로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는 신정훈 전시장과 김대동, 이민준, 나종석 등 나주지역의 전임 단체장과 전직 시,도의원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천경쟁에서 탈락했거나 이미 지역민의 심판을 받아 낙오된 ‘정치퇴물들’로 선거 때만 되면 상습적으로 나타나 주민화합을 저해하고 지역발전을 가로막은 분열 세력들입니다.”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파렴치한 정치인’ ‘정치퇴물’ 등 입에 담지 못할 원색적인 상대방 비방과 함께 지역사회가 완전히 두 조각이 났다.

‘반최’인 시민대표단에는 전 나주시장 3명을 포함해 현 나주시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전도의원 및 시의원 등 35명, 또 다른 ‘반최’인 나주·화순 정치개혁연대는 나주농민회와 화순진보연대 등 16명이 ‘반최’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질세라 ‘친최’에는 전·현직 도의원과 전·현직 시의원 등 34명이 합류해 맞불작전을 펼치는 등 지역정치판이 시정잡배들의 싸움판보다 더 추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말이 있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이다. 내용을 살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함하고 중상하여 싸우는 상태를 일컫는다.

대부분 지역민이 다 인정하겠지만, 지금 지역정치판은 이전투구, ‘진흙탕 개싸움’의 패러다임(paradigm)에 갇혀 있다. ‘이전투구’ 판에선 못할게 없다.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 심판도 없다. 심판기능을 하는 구경꾼도 이미 패가 갈려 흥분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눈치 볼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오직 이기는 자만이 선(善)이요 정의(正義)다. 그러기 때문에 염치 체면 불구하고 개같이 싸우고 있다. 그래서 ‘지역정치판이 개판’이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이분법적 사고 앞에서 모두가 제정신을 잃었다. 권력 욕심에 사로잡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졌다. 사리판단이나 분별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어차피 그 놈이 그 놈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먼저 권력을 차지하는 놈이 임자라는 식의 생각이 뿌리 깊게 깔려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되면 최후에는 끝까지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지역정치판이 ‘개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지역 정치판의 이전투구는 대리전쟁이다. 진짜 배후는 따로 있다. 그 배후는 우리들이 마음과 가슴에 프로그래밍 된 ‘줄서기 문화’다. 영화관 앞에서 서는 줄이 아니라, 권력의 중심부, 아니 부스러기라도 얻기 위해서 서는 줄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지역언론과 시민사회단체가 이런 엉터리 지역정치판에 대해 여과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언론인과 시민사회단체는 심지어 지역정치판을 정상모리배들의 밥그릇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들의 밥그릇 싸움에 한 자리 끼어들어 훈수 아닌 훈수를 하면서 자기 몫도 확실하게 챙겨보겠다는 얄팍함도 엿보인다. 4·11총선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가관이라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을 잃는다. 무슨 말이 또 필요 하겠는가.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것이 국제사회이고 정치판이라지만 해도 해도 모두들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반최’ ‘친최’ 할 것 없이 그들 모두는 ‘정치란 원래 이런 것이다’란 말도 안 되는 그들 나름의 후안무치(厚顔無恥)의 부도덕한 성(城)을 저희들 멋대로 쌓고 있다. 있는 데로 지역사회를 진흙탕을 만들고, 서로의 목을 물어뜯고, 잔혹한 사냥개처럼 으르렁대고 있다.

정의나 신뢰성과 희망 따위는 헌신짝처럼 버린 채, 진흙탕의 미친개들처럼 설쳐대는 당신들로 인해, 지역사회가 얼마나 피폐해지고 더럽혀지고 있는지 스스로들을 돌아보고 반성하기 바란다.

이철웅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시민사회·노동단체…강 시장 수사 촉구 기자회견 열어
2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단순 의견개진이나 권고 수준에 그쳐
3
나주시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 설명회 개최
4
못생겼지만 맛은 일품, 나주 추황배 맛보고 가세요
5
나주시, 일하고 노래하는 문화 행복
6
제4회 로컬푸드 생산자 전진대회 성황
7
나주시 '배 석세포' 활용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착수
8
나주시청 사이클 팀 재도약 준비…장선희 감독 임용
9
방학 알차게 보내는 방법…나주시, 대학생 행정 체험단 모집
10
읍면동 주간행사동향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