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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23「갑부는 단 한 사람」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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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호] 승인 2006.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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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내 궁금함을 떨치지 못한 것 가운데 이런 게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영어 단어를 다룰 때는 하나하나 철자를 따지고 사전까지 들춰보면서도, 우리말에 대해서는 희한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대충' 쓰고 만다는 것.

언어 사대주의로 보기도 뭣하고 외국 것에 대해 더 크게 느끼는 호기심이나 진지함으로 결론 내리기에도 썩 개운찮은 뒷맛이 남는 부분이다.

어쨌거나 이런 자세로 인해 잘못 쓰이는 우리말이 양산되고 끝내는 우리말 체계까지 흐트러진다는 점에서 걱정할만하다. 우리말을 사랑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다시 한번 새겨볼 이유는, 우리말에 대한 애정이 모든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의 출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심함이나 무관심으로 인해 자주 잘못 쓰이는 말 가운데 '갑부甲富'가 있다. '갑'이 '첫째'라는 뜻이므로 '첫째가는 부자' 단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도 우리는 종종 '갑부중의 한 사람'이나 '열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와 같이 잘못 쓰곤 한다.

하지만 이때는 '갑부' 대신 '큰 부자'나 '거부', '부호富豪' 따위로 써야 옳다. 그냥 '부자'라고 해도 뜻이 통한다. '갑부'가 '가장 부자'라는 뜻이므로 '최고 갑부'는 겹말이 된다.

'접수하다'도 마찬가지로 무심히 잘못들 쓰는 말이다. 흔히 '아무개가 어느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들 하지만, 이때 고소장을 접수한 주체는 '아무개'가 아니라 '어느 경찰서'다. '접수하다'가 공문서나 돈, 물건 따위를 '받아들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접수했다'는 '제출했다'나 '냈다', 혹은 궁색한 대로 '접수시켰다'로 써야 한다.

조금만 신경 써도 아주 많이 달라지는 것이 말과 글이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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