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대호동 일대에 장례식장 건축허가를 내주자 인근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건축주 K씨가 대호동 867-3번지 일대에 연면적 717.96㎡의 규모의 장례식장을 짓겠다며 낸 건축허가 신청을 지난달 4일 허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장례식장 건립 허가가 난 곳은 국도변 한복판으로 나주의 관문이자 중앙로 입구이다"면서 "문열공 김천일 선생의 사당인 정렬사와 동신대학교를 비롯해 금성 중·고등학교, 어린이집 등 문화재와 교육시설, 주택가 등이 인접해 있어 장례식장으로서 입지 여건이 맞지 않은 곳이다"며 장례식장 건립을 반발하고 있다.

▲ 나주시가 대호동 일대에 장례식장 건축허가를 내주자 인근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나주의 중심부로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곳에 어떻게 장례식장 허가를 내줄 수 있느냐"면서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는 하지만 주변여건 고려나 사전에 주민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은 지역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또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생활지역에 장례식장을 건립하는 것은 시민정서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총력을 다해 장례식장 건립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주민들은 장례식장 건립부지에 '나주관문입구 장례식장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장례식장 허가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인근주민 2300세대를 대상으로 진정서를 준비하고 시청 항의 방문도 계획하고 있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중인 K모씨는 "주민들의 반발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법적인 하자가 없기 때문에 장례식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 관계자는 "장례식장이 들어오려는 곳이 도시계획 용도상 자연녹지지역으로 건축법상 제한 규정이 없어 장례식장 건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주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