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간이나 수종갱신 등의 명분을 내세워 소나무 편법 굴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산림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다도면과 문평면, 남평읍, 노안면 등지에서 4∼5년 전부터 조경용 소나무 채취로 소중한 산림자원이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임야를 밭이나 과수원으로 바꾸는 개간허가의 경우 지난 2004년 12건에 불과한 반면 올해는 무려 28건으로 늘었으며 수종갱신은 18건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편법은 모양이 좋은 조경수용 소나무 굴취는 산림훼손에 따른 비난여론 등으로 소나무 굴취 허가를 받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개간이나 수종갱신 등의 명분을 내세워 소나무 편법 굴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산림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동강면 곡천리, 봉황면 와우리, 다도면 송학리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나무 굴취는 개간 등을 악용한 편법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장에는 소나무 반출을 위해 잔뿌리가 제거돼 있으며 비바람에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줄로 묶어 놓은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소나무 굴취 후 심어 놓은 해송과 메타세콰이어, 편백 등 어린 나무는 고사했거나 잡초 속에 방치되고 있어 '눈 가리고 아옹'식의 식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반출됐거나 대기 중인 소나무는 표피가 붉은 색을 띠고 있는 육송으로 적송 또는 홍송으로 불리기도 하며 대부분 30년생 이상인 성목이다.

도시녹화를 위해 가로수와 공원 조경용으로 소나무가 인기를 끌면서 한 그루 당 100만원에서 3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소나무 편법 굴취를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굴취한 소나무는 산주들로부터 1만원선에 매입한 후 옮겨 심어 1∼2년 후에 조경용으로 팔고 있어 거액의 차액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경용 소나무 굴취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대부분 숲이 우거지고 군락형성이 양호하며 수려한 산세가 있어 보호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산림보호와 조성 등에 앞장서야 할 산림조합에서 조경수 식재와 수종갱신 등의 명목으로 벌채허가를 받은 뒤 소나무 굴취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간이나 수종갱신 등의 허가지역을 일일이 감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면서 "앞으로 편법으로 소중한 산림자원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