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수확된 햇배가 배 농협 공판장에 지난 16일 출하됐다.

배 농협에 따르면 첫 수확 한 조생종 '원황' 품종은 금천면 유통센터에서 미국 수출을 위해 선과 포장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첫 수확 한 조생종 원황 품종을 금천면 유통센터에서 미국 수출을 위해 선과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4일 정도 늦게 출하된 원황배는 15kg 기준 특품이 4∼5만원선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소비 위축에 따른 여파로 일반품이 2만원대로 떨어졌다. 신고 품종은 오는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예상돼 올해는 추석 이전에 신고가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대비해 배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는 올 봄 잦은 비로 인해 배 표면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흑성병이 발생하고, 태풍‘에위니아’등으로 15%정도의 낙과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져 수확의 기쁨은 잠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부담 등으로 수출 대행업체들이 수출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배 농가 김모씨는 “기상 조건 악화에 따른 작황부진에 수출 가격 하락까지 겹쳐 농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배농협 관계자는 “장마 이후 날씨가 좋아 당도 및 품질형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추석도 늦어 농가에서 분산 수확한다면 수확량이 늘어 다소 가격이 낮게 형성되더라도 소비가 촉진돼 농가소득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일 불볕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배를 수확하는 농가의 분주한 손길로 첫 출하와 동시에 원황배가 대미 수출을 시작으로 대만,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소비자 곁으로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