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반응 폭발적…농촌 자생력 높이는 원동력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살기 좋은 농촌만들기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산포면 화지리 홍련마을이 또 한번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화지리 홍련마을은 17ha의 화지제에 피어난 홍련을 자원으로 정주생태관광마을의 이미지를 높이고 마을을 홍보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년 여름에 개최하는 ‘홍련마을 홍련축제’에 앞서 홍련마을에서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타일을 이용해 시멘트벽을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했다.

타일벽화는 4가구 50여 미터의 시멘트벽을 탈바꿈시켰으며 홍련마을운영위원회 사무장의 아이디어와 좋은 세상 만들기 정수 대표의 구슬땀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작품이다.

홍련마을의 타일벽화 작업이 처음 시작됐을 때는 주민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젊은 대학생들이 몰려와 타일을 깨고 벽에 붙이는 작업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 좋은 세상 만들기 정수 대표와 대학생들이 담장을 타일벽화로 장식하고 있다.

또 마을을 상징하는 홍련그림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주민들은 마침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작업하는 대학생들을 격려하기 시작했다.

벽화가 신통치 않다고 핀잔을 주던 할머니는 어느새 고구마을 쪄오기도 하고 타일을 붙이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베인 대학생을 보고 밴드를 가져다주는 주민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정수 대표는 “벽화그리기는 대중적 공감대가 크고 오래도록 자신이 그 작품에 참여해 그렸다는 성취감이 남아 있어 선호하는 봉사활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공공예술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분야로 정수 대표는 “마을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설득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작업 과정에서 주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따뜻한 인정에서 대학생들이 사회의 새로운 면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홍련마을의 타일벽화는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들이 사회공헌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젊은이들이 마을에서 활동하며 활기를 불어넣으며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을을 홍보하는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련마을의 타일벽화는 마을을 상징하는 홍련에서 시작됐다. 정수 대표는 “종교적인 표현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 색채를 융화시켰다”면서 “이곳은 홍련을 주제로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이며 잠재력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관계자는 “마을담장을 타일벽화로 장식함으로써 올해 홍련축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며 “언제라도 찾고 싶은 정주생태관광마을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련마을에도 한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이 마을은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면 암흑으로 변한다. 변변한 가로등이 없기 때문이다. 홍련마을이 나주를 대표하는 정주생태관광마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지인들에게 불편함이 없는 정주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어두운 밤길보다 마을을 상징하는 가로등을 설치하고 17ha에 달하는 화지제에 상징조형물을 설치하는 등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홍련마을은 농촌마을주민들에게는 희망과 긍지를 갖게 하고 농촌의 자생력을 한 차원 높이는 원동력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