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이 지난 5,31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왕곡면 양산1구 이장인 정모씨는 지난 10일 광주지방법원 제4형사부(부장판사 김재영)에서 선거법위반 혐의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16일 마을주민 2명에 대해 몸이 불편하다고 속여 허위부재자 투표자로 신고한 혐의로 나주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했다.

정씨의 이번 판결로 행정의 일선에서 일하는 이·통장들의 선거개입여부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대상자를 철저히 조사해 해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통장들은 특정인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선거운동을 할 경우 해당 직책에 대해 사표를 제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씨의 경우처럼 선거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왕곡면은 "법원의 판결문을 받아본 후 이장의 거취문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만큼 이장직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

이번 정씨의 경우처럼 법원의 판결이 났음에도 이장직을 고수할 경우 건전한 선거문화정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어 왕곡면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모씨(양산리·56)는 "이장은 마을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특정인이나 정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도 하루속히 새로운 이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