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총회 없이 신규 이사선임 허위회의록 작성

피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왕곡농협의 합병추진 주체가 허위로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허위조작 사실은 지난달 말 왕곡농협의 한 조합원이 전무 B모씨를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 등의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함으로써 뒤늦게 밝혀졌다.

고발장에 따르면 왕곡농협은 지난해 11월 말 예산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당선된 당시 이사들을 부실경영을 이유로 사퇴하도록 요구한데 이어 지난 2월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또다시 임기 말에 이른 B모 조합장까지 선거도 없이 3월15일 물러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요구로 무주공산이 된 지난 3월15일 이 농협의 B모 전무가 대의원총회도 없이 C모씨 등 6명의 새 이사들을 선임한 허위의사록을 만들고 서명자들의 인장까지 승인도 없이 새겨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조작된 이 허위의사록을 이용해 법인등기까지 한 뒤 이 농협운영권을 사실상 이양 받아 흡수합병을 희망하는 주변의 다른 농협을 찾는 등 운영해오고 있다고 고발장에 밝혔다.

사법기관에 고발당한 B모 전무는 "등기등제 과정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임원선거는 원칙대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21일이 합병시한이었으나 이 달 21일까지 연장 받았는데 그때까지도 대상농협이 결정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파산의 길로 가게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