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평생학습장 취지 무색

나주시가 시민들의 평생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설한 사이버어학원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개설한 사이버어학원은 6월말 현재 가입회원이 326명에 불과하며 수강인원도 2백여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익과 토플, 일본어, 중국어, 컴퓨터 등 24개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버어학원은 회원가입은 물론 수강인원이 매월 줄어들고 있어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사이버어학원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나주시가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이 아니라 사이버어학원 운영업체의 제안서를 받고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사이버어학원 개설 후 회원가입과 수강인원을 늘리기 위한 홍보 등은 물론 이용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하거나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수수방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3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으며 시민들의 평생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명분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모씨(송월동·45)는 "나주시에서 사이버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사실조차 몰랐다"면서 "좋은 사업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이버어학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업의 목적과 취지, 효과를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한편, 매월 주기적으로 회원가입과 수강인원을 조사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가입회원은 물론 시민들에게 사이버어학원의 수강과목에 대한 선호도 등을 조사해 필요치 않은 과목은 과감히 배제하고 학습능률을 도모할 수 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사이버어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