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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은 서로가 물드는 일*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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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호] 승인 2006.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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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숙(詩人)

통상적으로 하는 말들이
누군가 잘못되었으면 못된 친구에게 물들었다는데
어느 시인은 <서로가 물드는 일>이라 하네

폭풍 치는 여름날에
불타는 심장으로
우리는 서로의 핏줄이 엉겨 연리지가 되었네
내가 지금 천사라면
그때 우리 모두 천사였으리

절로 잘나서
스스로 닦아 온 줄 알았던 길이
길을 가는 길들끼리
서로 업어서 만든
길과 길이 합쳐진 길이었네

모든 저물어가는 것들은
서로의 물색으로 너무 진하게 배어들어서
쳐다만 보아도 익숙한 향기에 눈물겨운데

내 곁의 천사의 날개 끝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피고름
내 몸에 번져오던 날
삭아 내리는 껍질 속에는
그 여름날의 푸른 영혼들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있네

어두워진 영혼의 푸른 물을
노을화덕에 원색으로 달여서
내 황혼길 들여다보는
열두 자 공동우물의 하늘을
늘 푸른빛으로 물들일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그 환한 푸른 물에 담쏙 물들고 싶은 것이네.

*김 종 시인의 시조, <사진을 보며>에서

노안 금안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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