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문화축제라면 제목 그대로 영산강 인근에서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제3회 영산강문화축제가 금성관 일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금남동 지역주민의 불평이다. 금성관 일대 인근 주민들은 3-4일 밤낮으로 주택가가 많은 이곳에서 축제가 열리면 소음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10시에 행사가 끝난다지만 으레 새벽까지 술에 취한 음주자들의 고성이 이어져 수험생을 둔 부모와 새벽에 출근하는 시민의 경우 걱정이 태산이다. 

상가주민들 또한 영업에 지장이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축제장 주변 상가들은 나름대로 영업이익이 돌아갈 수 있지만, 조금 떨어진 상가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교통이 통제돼 3-4일 동안 문을 닫아야할 형편이다.

옷가게를 하고 있는 김 모씨(38, 여)는 "축제기간에 중앙로 사거리에서 상가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차량 통제할 경우 물건을 사기 위해 걸어서 올 손님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금성관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축제를 금성관에서 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과 상가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성토했다.

음식 가게를 하고 있는 이 모씨(56)는 "금성관 인근 음식점에 손님이 밀려 올 것이라는 얘기는 말도 안 된다"며 "잡상인과 축제장 안에 차려 놓은 음식 코너가 없다면 맞는 소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축제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지금 와서 장소를 변경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교통체증 등 기초확립질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