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정리, 출자금 증대 등 강력한 구조조정 나서

나주 배 농협이 최근 경영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됨에 따라 부실 채권 정리 등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에 나섰다.

최근 농협중앙회로부터 경영상태평가 결과 '경영상태가 악화돼 올 연말까지 시정조치가 안될 경우 타 농협으로 편입이 예상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농협구조개선 업무규정에 따라 중앙회는 지난 7일 순자본비율이 4%미만인데다, 경영상태 평가등급이 미달된다는 이유로 '합병'이라는 최후 통첩을 보낸 것.

그동안 배 농협은 겉으로는 우량농협인 것처럼 지역민들에게 비춰졌지만 실제 전국 최하위 수준의 부실 농협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2-3년전부터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타 농협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경영상태평가에서 3-4등급을 오가고 있다.

이처럼 배 농협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는 4-5년전부터 외상으로 판매한 자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부실채권이 타 농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2002년 자재대금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외상으로 판매한 자재대금을 받지 못해 휘청거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2-3년년전에 대출한 부실채권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나 순자본비율을 4%미만으로 떨어뜨려 합병 경고조치를 받게 됐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이상계 조합장은 "배 농협 경영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심각한 상태인 줄은 조합장으로 취임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관용차량을 타지 않을뿐더러 직원들의 시간외 수당을 대폭 줄여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조합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출자금 증대와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회수해 하루빨리 경영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공판장 판매수익이 6-7월에 4억원이 증가하는 등 갈수록 이익을 내고 있어 연말 이전에 경영상태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