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전시관 건립 전까지 이동식시설 시급

사적 제404호인 복암리고분이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아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는 등 반남고분군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복암리 서쪽의 낮은 구릉에 분포되어 있는 4기의 삼국시대 고분은 지난 95년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됐지만 현재는 고분 외에는 아무런 시설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 복암리고분군과 반남고분군의 편의시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3호분에서는 영산강유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묘제가 망라된 41기의 매장시설이 확인됐으며 금동신발과 은제관식, 큰칼, 금귀고리 등 다양하면서도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들이 출토됐을 만큼 역사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의 회진리에 위치한 회진성을 바로 이 복암리고분군을 축조한 집단에 의해 사용되었던 성곽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있으며 영산강유역의 토착세력과 백제와의 관계연구의 결정적 자료제공 등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이 지역의 고대사를 규명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고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복암리고분군이 반남고분군에 비해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갖추지 못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빛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반남고분군에는 화장실을 비롯해 음수대, 쉼터, 관광안내판 등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일정부분 자리하고 있지만 복암리고분군에는 아무런 시설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복암리고분전시관이 2007년 착공예정으로 완공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편의시설의 조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복암리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사진 등 고분과 관련된 안내판을 관광객들의 동선에 따라 설치할 계획이다"면서 "고분전시관이 건립될 예정이므로 영구적인 시설보다 관광객들을 위해 이동식편의시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복암리고분군은 삼한지테마파크와 천연염색문화관을 잇는 관광코스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들판 가운데 초라하게 자리한 무덤이 아닌 이 지역의 고대사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고분으로서 집중 조명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