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한의원 정인석 원장

우리의 식생활 습관과 양상은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서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짜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특히 위·십이지장 질환이 많습니다.

냉장시설의 발달로 쌀, 보리의 탄수화물 식단에서 지방질이 풍부한 육류와 어류의 섭취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섬유소 성분이 많은 김치의 섭취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즉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물과 섬유소가 적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양이 점차 늘어감에 따라 대장질환은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이러한 식생활의 변화와 과다한 스트레스가 장에 영향을 미쳐 변비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횟수보다 대변보는 횟수가 적을 때, 대변양이 적을 때, 대변보기가 힘들 때, 충분히 대변을 보았다고 생각되지 않을 때, 아랫배가 불쾌하거나 가스가 차 있어 거북한 경우에 사용됩니다.

의학적으로는 대변이 건조하고 딱딱하여 대변보기에 곤란을 느끼고 대변보는 횟수가 정상보다 적은 것으로, 하루 대변양이 30㎎이하의 딱딱한 대변을 보거나 대변보는 횟수가 주 2회 이하인 경우를 변비라고 정의합니다.

변비가 생기는 원인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식이성 요소로 발생하는 변비는 섬유소가 적은 식사로 장운동이 저하되어 대변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②부적당한 습관으로 발생하는 변비는 수업시간이나 근무 중이거나 화장실이 불결하여 대변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도 참게 되어 발생합니다.

③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변비는 계속적인 stress상황이나 정서적 불안감으로 발생하며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변비입니다.

한방에서는 과음하고 기름지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 변비가 생기는 경우는 조열(燥熱)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운동이 부족하며 오랫동안 앉아있는 경우에 발생한 경우는 기체(氣滯)로, 오랜 질병이나 출산 후나 기혈이 부족한 노인 등에서 생기는 변비는 기혈허(氣血虛)로 그 원인을 봅니다.

우리 몸에 변비가 미치는 영향으로 변비는 우리 생활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변비가 있으면 늘 아랫배가 묵직하고 식욕이 없으며 미처 배설되지 못한 독소로 인해서 두통, 오심구토, 여드름, 피부발진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장폐색이나 치질 등이 발생합니다.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 내용물의 이동을 촉진시키는 운동이나 복부에 장을 따라서 시계방향으로 가볍게 손으로 눌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복부의 냉증이나, 장 무력을 해소하기 위해서 복부에 온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웬만한 변비는 걷기, 계단 오르기, 복근 운동 등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