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볼거리, 즉 다양한 프로그램이 중요하지만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축제 장소이다.

무안 연꽃축제와 함평 나비축제가 전국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축제 장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 영산강문화축제 장소로 선정된 금성관 일대

그렇다면 걸음마 단계인 제3회 영산강문화축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축제장소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

지난해 축제 평가에 대해 '대단히 성공했다'라고 나주시에서 자평하고 있지만 실제 인기 연예인을 불러 놓고 잔치를 벌인 것 이외에 대내외적으로 그리 각광을 받지 못했다.

이를 반성이라도 하듯 축제위원회에서 최근 축제장소를 영산강변에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장소인 금성관 일대로 변경했다.

전국적인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 '금성관 일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나주시민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장소를 영산강변에서 금성관 일대로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 시기에 문제가 있다. 지난 26일에서야 금성관 일대 발굴조사가 마무리되고, 금성관 양 익헌 가운데 동익헌은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아 정면에서 보면 왠지 균형이 맞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금성관 일대에 산재한 문화재와 담장과 , 그리고 선정비 등 문화재 손실이 불을 보듯 뻔하다.

여기에 아직 목 문화 복원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금성관 일대에 몽골 텐트를 쳐 놓고 잡상인이 들어와 영업을 할 경우 말 그대로 '난장판' 축제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주차장 문제도 심각하다. 축제장소로 들어오는 길이 좁아 주차장을 나주초등학교와 나주중학교, 그리고 나주고등학교로 결정했다. 주차장과 축제장소가 1km가량 떨어져 차를 주차하고 금성관 일대로 걸어올 관광객은 극히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경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성관 일대가 아직은 축제를 치르기에는 완전한 정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지역 이미지 추락은 물론 귀중한 문화재 훼손, 여기에 교통체증, 그리고 한창 공부할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축제 장소를 조급하게 금성관 일대로 결정한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다.

발굴과 목문화 복원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인 내년에 축제 장소로 활용해도 늦지 않다는 여론이 대두됨에 따라 다시 한번 신중하게 축제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