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은 본인의 형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수입과 지출 등 자산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고급차를 탈 수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 적정한 차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바로 공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지난 7월 개원한 나주시의회 주차장에는 유독 눈에 띄는 자가용이 있다. 고급 수입차인 아우디A6이 바로 문제의 자가용이다.

▲ 김민주 기자

이 자가용의 주인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입성한 ‘라’선거구 김모 의원이다. 물론 차량명의는 본인이 아니라 장남명의로 되어 있다. 그런데 굳이 본인 명의도 아닌 장남 명의의 고급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것일까. 혹자들은 충분히 수입차를 탈만한 재력이 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주민들로부터 주민들의 권익을 대변해달라는 책무를 부여받은 시의원이기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있다.

김모 의원은 선거 전부터 이 차량을 운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타고 다녀도 무방하다. 그러나 선거기간에는 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았다. 농민들을 대변하기 위한 후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선거가 끝나고 의원배지를 달면서 곧바로 수입차인 아우디를 다시 이용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농민의 아픔을 대변하고 농민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는 시의원의 자세란 말인가.

최근 농민들은 쌀값 폭락과 수확량 감소로 경제생활에 위기를 맞고 있으며 시청 앞에 나락을 야적하면서 투쟁에 나서고 있다.

고급 수입차인 아우디를 타고 다니는 김모 의원이 바로 이 농민들의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 의회에서 혹은 농사현장에서 무엇을 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업무보고를 청취하는 자리에서 농민들이 소규모 저온저장고를 설치하면서 농지전용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며 나주시에 편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가슴에 배지를 달고 고급 수입차를 타고 나니는 의원이 경운기를 몰며 쌀값 폭락에 시름에 잠겨 있는 농민들의 마음을 어찌 헤아리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