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4명 밀린 급여, 퇴직금 한푼도 못 받아, 고의적인 부도 의심

▲ 부도로 문을 닫고 공장 시설물은 은행의 압류를 당한 호남스치로폴 공장

동수동 가야농공단지에서 스티로폴을 생산하는 (주)호남스티로폴이 경영난에 시달려 최근 최종 부도처리됐다.

호남스티로폴은 최근 회사 사장의 아들인 김모씨(회사 상무)가 부영에서 받은 자재대금 3억원을 가지고 행방을 감춰 문을 닫게 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 14명이 밀린 급여와 퇴직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회사 직원 대부분은 1년에서 2개월까지 월급을 받지 못하고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직금조차 법에서 보장하는 한도 외에는 회사로부터 한푼도 받지 못하게 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직원 가운데는 동남아시아계 외국인이 3-4명이 포함돼 있으며, 30년 이상 근무를 해 온 직원은 단 한푼도 퇴직금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됐다.

직원 정모씨(36, 송월동)는 "10개월 동안 단 한푼의 월급을 받지 못해 생계가 곤란할 지경"이라며 "피해를 입은 직원들과 함께 노동청에 고소해 최대한 직원들이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직원들에 따르면 사장 김모씨와 아들이 사전에 짜고 고의적으로 부도를 낸 것이라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스티로폴이 부도처리됨에 따라 직원과 일용인부까지 30여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석유를 공급한 농민주유소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도가 난 호남스티로폴은 부영아파트와 공동주택에 스티로폴을 공급해 왔으며, 연간 3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낸 중소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