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자료 활용할 작품 없어 취지 무색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나주배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나주배꽃·유채꽃 전국사진촬영대회'가 실속 없이 치러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8일 시상식과 함께 전신된 당선작품은 금상을 수상한 '배꽃 과 여인'을 비롯 은상2, 동상3, 가작5, 장려상5, 입선103 등 모두 119점 이었다.

그러나, 매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출품작이나 당선작들이 배꽃이나 유채꽃의 특성이나 이미지를 담기보다 모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배꽃의 화사함이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 모델의 포즈나 얼굴 등을 중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배꽃과 유채꽃 촬영대회는 모델을 부각시키기 위한 잔치가 아니고 지역의 특산품인 나주배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열리고 있으며 나주시가 보조금을 통해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모델을 앞세운 100여점이 넘는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것은 작가들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기에 충분하다.

나주시는 촬영대회를 위해 매년 보조금을 지원하고 당선된 작품을 나주시에 귀속해 각종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당선된 작품 중에는 자료로 활용할 작품이 없는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행사가 지속된다면 특산품 홍보나 지역이미지 제고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모델의 포즈나 조명, 렌즈의 각도 등 사진작가들이 바라보고 평가하는 작품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나 대회의 목적과 취지는 분명하게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모델을 표현하는 작품보다 배꽃과 유채꽃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지역특산품과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대회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