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효율적 보존방안 등 국립기관 역할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가 호남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첫 학술조사 사업을 위해 지난 27일 전라남도기념물 제87호 회진성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했다.

다시면 일대는 영산강이 감싸고 흐르는 평야지대로 청동기시대 지석묘, 삼국시대의 고분, 주거지, 가마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영산강 고대문화의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3년에 걸쳐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전남대박물관이 연합으로 실시한 나주 복암리 3호분 발국조사에서 한 봉분 안에 옹관, 석실, 석곽 등 43기의 매장시설과 금동신발, 환두대도, 은제관식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에 학계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사적 제404호로 지정되었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게 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개소한 후 첫 조사대상이 된 회진성은 바로 복암리 고분 축조세력의 근거지와 대외 방어시설 및 영사강 고대문화 성격구명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94년 전남대박물관의 남문지 발굴 및 성 내·외 지역 일부 시굴조사에서 그 성격이 일부 밝혀지기는 했으나 제한적인 조사와 더 이상의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회진성의 성격을 명확하게 구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회진성 남쪽성벽에 인접한 내부 5,269㎡(약6,600평)의 부지에서 문화층 및 유구의 잔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탐색조사 중심으로 실시하고 향후 회진성 장기조사계획 수립과 유적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진성 조사를 시작으로 영산강유역 대형고분 축조세력의 성격규명을 위해 관련유적(주거지, 가마유적, 성, 고분 등)을 연차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그 동안의 연구성과를 정리할 수 있는 학술대회의 개최와 기존의 호남권역 내 문화유산 조사·연구자료를 수집·정리한 자료집을 발간하겠다"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인터넷서비스, 문화유산의 효율적인 보존방안 마련 등 국립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에 맞는 역항을 담당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