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가 해외연수를 추진하다 갑작스레 유보했다. 시민들의 여론이 나빠지고 선관위에서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번 해외연수는 4박6일 일정으로 대상 국가는 호주다. 의원 7명과 수행공무원 3명, 언론인 4명 등 14명에 4130만원의 예산까지 책정됐다.

▲ 김민주 기자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해외연수 유보결정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원한지 불과 100여일 만에 외유를 떠나려는 발상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선거법위반 여부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언론인 4명을 동행하려 했다는 것은 의원들의 외유를 입막음하려는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언론인들의 동행취재는 관례적으로 이뤄져 왔다. 나주시나 시의회에서 추진한 해외연수, 자매·우회도시 방문 등 매년 수차례 외국방문이 추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번 시의회 해외연수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방법과 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언론인들이 동행취재를 했음에도 해외연수 등의 성과나 문제점들이 보도되지 않았던 것은 동행취재라기보다 해외연수를 포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언론인들의 동행취재도 반드시 자부담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나주시 재정을 감안할 때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비용의 절반은 언론인들이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방식으로 언론인들이 동행취재가 개선되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언론인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그 성과 등을 지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같은 방안이 정착되면 점진적으로 언론인들의 동행취재 비용을 전액 자부담으로 전환해야 한다. 해외연수 내용에 관심이 있거나 언론인으로서 취재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비용 전액을 자부담해서라도 동행할 것이다.

언론인들을 입막음용으로 해외연수나 자매·우호도시 방문 시 동행하는 행정은 지양해야 한다. 언론인들도 자부담으로 참여한다면 못쓸 글이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