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회의종결 유도 등 졸속심의 비아냥

나주시의원 의정비가 2,568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7일 심의위원 10명 가운데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 개개인의 객관적 자료에 의해 제출된 금액과 시민여론조사를 통한 의견을 반영해 의정비를 확정했다.

이날 심의에서 지방선거 출마예정자인 장행준 위원을 제외한 8명의 위원 가운데 4명이 2천5백만원 이하를 4명이 2천7백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하자 위원들은 각각 제시한 금액의 평균치인 2천6백77만원에서 3천만원 이하를 의정비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70%의 시민의견을 반영해 2천5백68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번 의정비 심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위원들이 각각의 산출근거에 의해 제시한 내용보다 시민들의 여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소신이 결여된 것이 아니냐는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회의를 진행하면서 위원장이 2천5백만원대를 제시한 위원이 4명이므로 이 선에서 결정하자고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 위원회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와 함께 충분한 토의시간을 갖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회의종결을 유도하는 등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또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의정비 심의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심의를 통해 의원들이 받게 될 의정비는 의정활동비 1천3백20만원과 월정수당 1천2백28만원 등 예년보다 4백48만원 인상된 2천5백68만원이다.

이 금액은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인재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입법취지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선거구가 넓어진 의원들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8일 동안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 역시 162명만이 참여한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