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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수박
목마른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수박은처음에는 손바닥바가지를 만들어 타는 혀끝을 적셔주었다그것으로는 성이 안차자수박은 마르지 않는 옹달샘이 되고자 하였다손바닥바가지에서 옹달샘이 되기까지직선의 몸이 동그랗게 말아져서기어이 온몸이 남실거리기까지육천매듭이 물
전숙   2018-07-08
[기획/연재] 나주벌 어머니
나주벌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겨운시절이 있었다아흔아홉골 산골짜기가 친정이던 엄마는쌀밥은커녕 화전으로 일군 잡곡도 귀해서 시래기죽으로 끼니를 이었다엄마는 시래기죽이 밥인 줄 알았다고모할머니 주선으로 나주벌로 시집온 엄마는 넓은 들녘만 보아도 배가 불렀다
전숙   2018-07-01
[기획/연재] 뿌리
연리지나 연리목처럼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마음을 열고 살을 열어기어이 펄떡거리는 혈관을 잇더니 급기야 네 것 내 것 구분 없이 닮아가는 것들이 어디 한두 인연이겠습니까만우리 마을 노안아짐도아짐처럼 바지런한 햇살이엉성한 문틈을 비집고 한숨회초리에 멍든
전숙   2018-06-10
[기획/연재] 천년의 사랑 2
우리 사랑 시간의 칼날에 해지고 해져어떤 바늘로도 더 이상 기울 수 없을 때막무가내로 천년을 견뎌 미움도 그리움도 이빨처럼 삭아내려잇몸뿐인 돌멩이도 애틋해질잊혀도… 잊지 못할 그때에저기 서성문 앞초가주막 문고리 가만히 흔들어주어요버드나무
전숙   2018-06-03
[기획/연재] 천년의 사랑
그대여 천년이여 역사의 바람이여마한의 사랑이 강물로 흘러오오곱디고운 비단에 천년향기 수를 놓아어여쁜 사랑을 가슴 가슴 펼치오니장화왕후 스란치마 사락사락 걸어오오사대문 물마루에 청사초롱 높이 걸고하늘 불러 차일 친 혼인잔치 그립나니아름드리나무 사이 스치
전숙   2018-05-27
[기획/연재] 사랑보험
열에 떠서 헐떡이다가이마를 짚어주는 손길에 살며시 눈을 떠본다내려다보는 눈동자에 걱정이 파도처럼 일렁인다스물다섯 꽃이던 울 엄마꽃인 것도 잊어버리고다섯 살 어린 것의 이마를 짚고구십이나 먹은 노파처럼 이마에 먹구름 떠간다엄마 손길을 확인한 나는 배부른
전숙   2018-05-20
[기획/연재] 봄눈
때가 되었으면 곱게 가실 일이지부활을 꿈꾸며 수직으로 솟아오르던 물관들 뜨끔하다구순九旬의 귓바퀴에 날카로운 비수가 스쳐간다쏘옥 우듬지 내밀던 어린 것들 바짝 긴장한다봄날에 내리는 눈은 해묵은 쌀가루 같다빛바랜 구순의 머릿결에 다시때늦은 아니면 너무 오
전숙   2018-05-13
[기획/연재] 촉수의 시간
90이 넘으면 산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똑같다고?90을 모르는 풋것들의 헛소리에 90 고목 단단히 뿔났다모든 구멍이 제 기능을 잃어서 눈멀고 귀먹어세상에로의 출입구가 닫혀버린 고목죽은 혈관을 딛고 새 혈관이 꽃을 피우듯 비상구인 촉수가 길어난다촉수의
전숙   2018-05-06
[기획/연재] 시는 안 되고
아파트를 계약한 다음 달 1억5천이 올랐다는 소문을 듣고나는 아직 중도금도 받지 않은매도자로서 멘붕에 빠진다내 연봉 6년 치에 해당하니나는 한 달 새에 6년을 더 일해야 하는 시베리아수형자가 되었다무심결에 절약의 습관에 목매다가이까짓 몇 천 원 아껴서
전숙   2018-04-27
[기획/연재] 금성산
금성산은 사립문을 닫아건 적이 없다나주사람들은 힘들 때마다활짝 열린 금성에 들어가까만 손바닥으로툇마루 먼지 쓱 닦고“그냥 왔어”한 마디 하고 모로 기댄다잦아드는 어깨가 안쓰러운지산의 가슴에서“처얼썩 처얼썩”파도 치는 소리 들린다누군가 산에 기대면한수제
전숙   2018-04-22
[기획/연재] 음치의 기원
나는 음치다생의 박자를 호기롭게 맞추지 못한다전 국민이 가수인 나라에서 음치는 당황스럽다회합의 3차 순서인 노래방 차례가 되면 홀연히 사라져 주는 게 예의다음치유전자를 물려받은 불복不福의 처량이다북소리를 들으며 알았다북소리는 심장소리의 재생이라는데내
전숙   2018-04-07
[기획/연재] 부활의 꽃씨
봄이 부활하고 있다북풍한설 채찍질에 고드름왕관을 눌러쓰고 폭설십자가를 짊어지고 얼음으로 뒤덮인 삼동의 골고다를 올라차가운 못으로 겨울에 매달렸던 봄이꽃샘바람에 웃을 벗기우고 수염을 뽑히고 황사가 ‘카악’하고 밭은 모욕을 묵묵히 받아내며 목마른 강을 건
전숙   2018-03-30
[기획/연재] 연어
모천으로 회귀한 연어를 기다린 것은 두 평 남짓한 고시원이었다. 8살에 노르웨이 바다로 입양 간 연어는 불혹이 되어 모천으로 돌아왔다. 향기로 각인된 모천은 블랙홀이었다. 폭포를 뛰어오르고 자갈바닥을 타고 넘느라 몸은 만신창이어도 마음은 푸른 계곡을
전숙   2018-03-24
[기획/연재]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발을 헛디뎠다허공이었다14m를 추락하는 찰나에 밀물 같던 한 생의 문장이 찰칵찰칵 몇 개의 컷으로 재생되었다되감기는 필름에는 순간순간 추락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한 번도 추락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의문표가 찍힌
전숙   2018-03-18
[기획/연재] “Me Too”
갈치의 날개를 꺾는다만원 전철에 시달리며 꿈꾸었을 바다의 시간이 날카롭다날카로운 시간에 목구멍이 찔려 눈물콧물 쏟아가며 허우적대다가갈치에게로 향한 식욕을 내려놓는다식욕은 너의 날개를 꺾어 내 허기를 채우겠다는 것은빛지느러미가 비상을 꿈꿀 수 있었던 것
전숙   2018-03-11
[기획/연재] 봄이 겨울에게
울음뿐이었던 너의 눈물을 벗고 꽃길을 거닐며아지랑이 같은 기쁨에 술렁인다어디에 숨어있었을까이 왁자한 수런거림들이 가벼운 옹알이들세상의 부모들이 그랬듯이꽃을 피우려고겨울아, 네가 울음으로 견뎌준 암흑을 기억할게아니, 잊을게암흑이 날개의 번데기시절이었다는
전숙   2018-03-03
[기획/연재] 목사골시장*
당신을 응원한다 무조건 응원한다제 쌀독이 비어도 남의 쌀독을 걱정하는, 마음을 다하여 응원한다좋은 먹거리 나누자는 당신을 밥주걱으로 응원한다행주치마처럼 나주의 새벽을 지키는 당신을 어머니처럼 응원한다손가락으로 셀 수 없는 천 년이 배경이다천 년의 바람
전숙   2018-02-11
[기획/연재] 아파트 숲
수백수천이 모여 사는 아파트를 보아라위층 누가 기침하는지 아래층 누가 밥 짓는지 모르면 어떠랴진달래, 개나리, 무궁화 이름표 달고1층뿌리는 10층가지를 받치고 20층우듬지는 하늘을 받친다엘리베이터 체관을 타고 계단 물관을 흘러서30층은 무성한 잎을 내
전숙   2018-01-28
[기획/연재] 별은 무엇으로 빛나는가
도포자락 휘날리며 시간의 우주를 건너오는 역사의 별빛 빛으로 곁을 내준 지혜의 별이여, 대륙 팔천여리도 눈썹 한 올로 뒤덮은 호연지기굽이마다 낭떠러지 가시밭길 행로에도 강물 같은 애민(愛民)에 풀꽃도 춤을 추고백두산의 기개에 졸참나무도 절을 하였지요걸
전숙   2018-01-13
[기획/연재] 새해에는 우정으로 서로의 틈새를 채우자
우정이란 물 같은 것이다목마를 땐 목을 축여주고 추울 땐 얼음이 되어 더 강한 추위를 막아주고 헐벗을 땐 눈꽃이 되어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준다그렇듯 우정이란 어깨동무하고 체온을 나누며 길을 같이 걸어가는 일이다외로운 길에 바람 두 줄기 스쳐지나간다스쳤
전숙   20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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