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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4.3 동백한송이
1.햇살이 검은 빌레가름을 핥고 있었다. 바람에 쓸린 댓잎이 빈 마당에 받아 적은 슬픔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마을은 불타 잊혀도 송악과 넝쿨은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다시는 무릎이 꺾이지 않도록 서로서로 깍지를 끼고 목숨줄을 엮고 있었다. 돌담을 낀
전숙   2020-03-29
[기획/연재] 바람의 까닭
바람이 어깨를 들썩이며 온다나무는 바람의 걸음새 따라 같이 울먹인다호수의 밑바닥부터 솟구치는 울음들 참고 있던 덩어리들이 수면 밖으로 쏟아진다호수의 가슴속은 오랜만에 후련해진다꽃샘바람이 분다겨울동안 움츠려 들었던 마음을 열라고 잠을 깨라고세상을 보라고
전숙   2020-03-16
[기획/연재] 3월
삼월은 사춘기지번데기처럼 날개를 키우며 어둠을 견디고 있지젖멍울 올라오는 저 꽃나무 사춘기 통증이 아프게 부풀어 올라나무는 끙끙 앓고 있는 중이지나는 저때쯤 날마다 울었지젖 크려고 그런다고 엄마가 얼러도나는 자꾸만 슬퍼져밤마다 책상에 머리를 박고 훌쩍
전숙   2020-03-01
[기획/연재] 골목의 온도(2)
전숙   2020-02-02
[기획/연재] 골목의 온도
마음의 고도가 낮은 골목은주변보다 온도가 높다골목에 들어서면내복을 입은 것처럼 따뜻해지는 이유골목을 보호하기 위해 갈비뼈처럼 가슴을 맞댄 대문들생의 갈비뼈 사이사이 골목이 숨어있다갈비뼈의 본능은 보호해야한다는 절대순종의 의지그 아늑한 골목에 쭈그려 앉
전숙   2020-01-19
[기획/연재] 가고 오는 것들에 대하여
우리는 모두 기꺼이 어둠을 견딘다해돋이를 위하여 해넘이가 필요하듯이낙엽 같은 낡은 시간이 추락해도 낡지 않는 추억이 아침놀로 일렁인다가고 오는 그 간격우리 모두의 숨구멍다음 무대를 위한 암전커튼 뒤에서 들리는 수런거림걸음마를 떼는 아기꽃눈들들썩들썩 배
전숙   2020-01-05
[기획/연재] 노을이 되어
어쩌면 한끝, 오미자 같은 사랑이 미지근한 숭늉에 그저 그런 맛으로 우러나더라도저- 저-하고 망설이다가 그냥 보내지는 않으리동네공원 하나 내 공원으로 점 찍어두리아침이면 차양 넓은 모자를 쓰고 잡풀을 뽑다가 어린 풋것들은 설핏 눈감아주리함부로 쓰레기를
전숙   2019-12-22
[기획/연재] 사진 한 장의 무게
옹기장사가 지게 가득 등짐을 지고 있는사진 한 장새끼줄로 얼기설기 얽어맨 옹기들을 보며떨어져 깨지면 어쩌나 걱정했다지인이 옹기 하나 준다고 해서한달음에 얻으러 갔다작은 옹기를 들어보고 그 무게에 깜짝 놀랐다 옹기장수 사진을 다시 보았다옹기의 무게가 보
전숙   2019-12-08
[기획/연재] 서서평
전설 같은 사직동에는 ‘서서평’이라는 마파람 한 줄기 살고 있어목마른 꽃들의 목을 적신다32세 꽃나이를 십자가에 서원하고 꽃처녀로 22년가난한 선교지를 향기로 섬기고 푸른 눈이 낙엽에 덮이기까지고아와 걸인과 나환우와 과부와 소박데기의 어머니가 된 그이
전숙   2019-11-24
[기획/연재] 억새의 뿌리
억새그림자 따라서 연인의 그림자가 흔들린다바람은 그림자도 가만두지 않고쉼 없이 흔들어댄다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듯 팔짱을 끼고 걷는 어린 연인들아흔들리는 억새의 뿌리를 보아라억새는 서있기 위해 흔들린다흔들릴 때마다 뿌리가 단단해지는 억새단단한 뿌리의
전숙   2019-11-16
[기획/연재] 꼭지의 시간
어머니는 지치지 않고 기도하는 강물이었다흘러간다는 것은 꼭지가 되는 일이다강변에서 달게 젖을 빠는 조둥이들자식 같은 논배미에 서서도 어머니는 나락을 쪼는 참새들을 한사코 쫓지 않으셨다빨아먹을 조둥이가 있는 것들은 참새새끼처럼 어머니에게 샛노란 조둥이를
전숙   2019-11-04
[기획/연재] 나주벌 어머니
나주벌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겨운시절이 있었다아흔아홉골 산골짜기가 친정이던 엄마는쌀밥은커녕 화전으로 일군 잡곡도 귀해서 시래기죽으로 끼니를 이었다엄마는 시래기죽이 밥인 줄 알았다고모할머니 주선으로 나주벌로 시집온 엄마는 넓은 들녘만 보아도 배가 불렀다
전숙   2019-10-20
[기획/연재] 꽃이 되어 볼까
우리 모두 꽃이 되고 싶다솔직 하자면 한 생 내내 꽃으로 피어있고 싶다화무십일홍이라는데운명이 꽃인 꽃도 열흘 내내 피어있기 어렵다는데꽃은 어림도 없는 가짜들이꽃이 되려고 아등바등 용을 쓴다뉴스를 보다보면상대를 짓밟아야 꽃이 되는 줄 아는 걸까나만 봐줘
전숙   2019-10-07
[기획/연재] 무월*에서는
달빛이 만물을 안아준다는무월에서는나뭇잎도 달빛과 살랑대지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마음 부른 이곳에서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눈 맞추고 귀 맞추어첩첩한 달빛과사랑이라는 그 가늠할 수 없는 우주에 스며들면대숲도 귀가 열려 하르르하르르돌담과 속닥이지등줄기 서늘
전숙   2019-09-22
[기획/연재] 나이테 할아버지
절단된 한 생이 자서전을 펼친다무성했던 계절이 가부좌를 틀고 있다나이테는 한때 우주를 유영했다는 기억 또박또박 침 발라가며 빅뱅을 꿈꾸던 유년의 핵이 항성처럼 중심을 잡고 있다 한해로 타던 그해 여름과 귀향하지 못했던 그해 추석이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전숙   2019-09-08
[기획/연재] 단체사진
옹기종기 봄날의 오름들이 모였다웃으면 무엇이든 꽃이 된다같은 파도에 휩쓸리고같은 햇살을 사모했던물수제비처럼 번지는 다정한 동심원공유했던 바람의 맛, 물결의 비릿한 무늬인연의 시간이 포즈를 취한다서로 배경이고 동시주연이다햇살이 모두의 어깨에 내려앉는다아
전숙   2019-09-01
[기획/연재] 독립의 꽃 2
꽃이 꽃인 것은 꽃의 눈물 때문이지어떤 풍상에도 꽃대 꺾이지 않고눈물로 아리따운 꽃을 피우기 때문이지 꽁꽁 언 발로 혹독한 겨울을 건너고벌겋게 얼음든 손 후후 불어가며 봉오리를 밀어 올리는 용기 때문이지정화수 같은 정성으로 의지를 불태워꽃잎 문드러지는
전숙   2019-08-25
[기획/연재] 스마트폰 우사
아침식탁,햇살 같은 마음살주지도 받지도 않는 스마트폰 우사의 비육우들씹어도 씹어도 냉담의 가족뿐이다초원을 질주하던 유전자가 지워진다근율질의 다리와 말言이 사라진다손가락과 눈동자만 살찌운 스마트폰 비육우들마블링 같은 SNS에 갇힌다집이 사라진다아무도 달
전숙   2019-08-11
[기획/연재] 하루살이
고비에 쏟아지는 은하수처럼하루살이 별들이 쏟아진다하루살이는 하루가 130억년이고은하수는 130억년이 하루다하루든 130억년이든목울대 쉬도록 안 울었으랴날갯죽지 삭아 내리도록 날갯짓 안 했으랴첫사랑에 천둥번개 안 쳤으랴다만 하루뿐일지라도사랑은 둥둥둥우주
전숙   2019-08-04
[기획/연재] 김씨치사사건
전숙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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