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 기업을 운영하면서 보니 정부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한다하는 재벌들조차 중공업에는 손대기를 꺼려하던 때였다.한편 그가 설립한 일본의 이천 제강도 1979년의 제1차 오일 쇼크와 공장 인근주민들의 공해 시비, 그리고 금융 지원이 막히는 바람에 끝내 문

신광재 기자   2010-02-12

이천중기 부천에 설립 사장 취임1952년 상록은 전후 복구에 한창인 조국을 떠나 4년 만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동안 대통령이나 정부 관리들 간의 인연, 사선을 넘나드는 6.25의 체험을 겪은 탓인지 상록에게는 그 기간이 마치 몇 십 년이나 된 것처럼

신광재 기자   2010-02-05

상공부장관 기용설 등 풍문 나돌아광목 사건은 끝내 씁쓸한 뒷맛을 안겨주는 일로 남았다.막상 한국에 와서 그 뒷얘기를 들어본 상록은 어이가 없었다. 고생해가며 납품한 광목이 애초의 약속처럼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에 이번엔 그걸 팔아서

신광재 기자   2010-01-29

'이게 나라 살림 형편입니다'푼돈 주며 광목 20만필 구입 요청상록은 도깨비에 홀린 기분이 되어 방금 전 대통령 앞에서 임무를 자임하고 나서던 사람들의 태도와 내가 한 약속을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일은 해야 하는데 책임 질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런

신광재 기자   2010-01-22

'고국 땅을 밟다'이승만 대통령과 만남 '도와 달라'일본에서 서상록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임직원들이 돈을 포대에 가득 채워서 어깨에 메고 은행으로 드나들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서상록이 1949년 1월에서야 고국 땅을 밟았다.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사

신광재 기자   2010-01-15

이천방직 재창업종업원 300명에 방직기 500대로 시작부흥은행(復興銀行)으로부터 빌린 95만엔으로 설비를 사들인 서상록은 1948년 1월 경에 이천방직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종업원만도 300명에 500대의 방직기를 갖춘 대형 공장이었다. 초창기 회

신광재 기자   2009-10-09

재 창 업‘담보 없이 100만엔 이하는 언제나 대출해 주겠다’고소리에서 요시다 제철과의 일을 정리한 서상록은 이천 공업을 나고야 시내 쓰기시마로 옮겨 재창업하였다. 그리고 병원에서 구상했던 대로 점차 섬유산업으로 진출할 채비를 갖추었다. 방직기는 이천

신광재 기자   2009-09-25

패 망"공장을 학교로 돌려주겠다"일본의 패망과 함께 한국은 해방되었다. 고국이 해방되자 200만에 달하는 재일동포들은 저마다 귀국길을 서둘렀다. 징용과 징병으로 일본에 끌려왔던 청년들을 비롯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졌던 사람들까지 너나없이 부두로 몰

신광재 기자   2009-09-18

재기 ‘나고야에 새롭게 둥지를 틀다’1945년 미군기의 공습으로 이천 공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서상록은 참으로 막막하였다. 전쟁 중에 그것도 조선인 공장에 미군기의 공습으로 인해 받은 피해를 일본이 일일이 배상해 줄 리 만무했다.그러나 죽으라는 법

신광재 기자   2009-09-11

‘공장에 폭탄이 떨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 해군 장교가 피스톨을 만들자는 제의에 상록은 고민에 빠졌다. 전쟁 물자인 피스톨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군부의 명령서 한 장이면 아무리 거대한 공장도 하

신광재 기자   2009-09-04

태평양 전쟁 발발, ‘피스톨을 만들자’ 태평양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9년 일본 경제 사정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해 4월 일본 전국에 3,8074개에 달하는 극우 산업보국회(産業報國會)가 생겼으며, 이들은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신광재 기자   2009-08-14

‘남이 하나를 만들면 나는 두 개를 만든다’기차부속품 납품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었던 데는 그동안 꾸준히 축적해온 이천 공업의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일감이 늘고 공장이 커지면서 서상록은 소위 회사운영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사람을 쓰고

신광재 기자   2009-06-05

‘기회가 찾아오다’3평 남짓에서 시작한 ‘이천 금속공작소’를 ‘공업주식회사’라는 중소기업으로 탈바꿈할 무렵 시국은 여전히 불안했고 미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다. 일본은 점차 전쟁의 길로 들어서고 있던 그 시기에 산업계에도 재편 바람이 불고 있

신광재 기자   2009-05-22

‘지독한 서씨 공장을 확장해 가다’일본으로 건너온 동생에게 공장을 맡기고 틈나는 대로 기계 조작법을 가르쳤다. 동생 또한 악착스럽게 일을 하자 이시하라죠 사람들은 형제에게 ‘지독한 서씨’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 동생과 함께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한 덕

신광재 기자   2009-05-15

사장도 직공도 사환도 1명인 회사 창립8년 동안 프레스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상록은 자신이 익힌 기술을 좀 더 청조적인 작업에 쓰고 싶었다. 고심 끝에 자립을 결심한 상록은 1938년 10월, 직장에 사표를 내고 오사카에 ‘이천 금속공작소’라는 간판을

신광재 기자   2009-05-01

‘ 결혼 ’부친상을 당해 5년여 만에 집으로 돌아 온 상록은 그동안 일본에서 고생한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하였다. "지금은 오사카 공장에서 기술을 배워 예전처럼 고생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남들은 10년 가까이 탄광에서 일을 해도 그 모양 그

신광재 기자   2009-04-24

곗돈을 모두 날리다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낸 상록은 근검, 절약하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터럭만큼의 여유도 없는 생활이었지만 근근이 모은 돈만이 일본에서 상록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이었다. 제대로 된 끼니

신광재 기자   2009-04-17

'코흘리개 애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하다'서상록이 처음으로 배움의 문을 두드린 곳은 코흘리개 애들이 다니는 심상소학교(초등학교)였다. 평소 무슨 일을 하던 기초부터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는 생각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심상소학교는 주로 한국 교포 가

신광재 기자   2009-04-10

프레스 공장에서 하루여러 공장을 전전하는 동안 상록은 일본어 구사력이 늘었고 점차 생활에 적응하였다. 그러면서 상록은 기술을 인정받는 전문 직종으로 눈을 돌렸다. 상록이 공부할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은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술직 중에서도 당시 오사

신광재 기자   2009-04-03

하루 14시간 노동에 몸은 야위어 가고...오사카 봉제공장에서 숙식 문제까지 해결해 주었다. 상록은 공장 뒷켠에 마련된 좁은 방에서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고 8시부터 일을 시작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재봉틀 위에 올라가 온종일 구슬땀을 흘려야 작업량을

신광재 기자   2009-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