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유화 작가다. 매년 열리는 그룹전에 초상화 한 점을 출품한다. 에코백 제작업체에서 연락이 온다. 그 작품을 에코백에 프린팅해 판매하고 싶은데 허락해 달라는 것이다. 저작권료로 에코백 열 개를 주겠단다. 아내는 들뜬 마음으로 허락했음은 물론이다.

송용식 수필가   2024-09-08

“이번 연휴에는 언제 쉬세요?”“이번 추석날 영업하세요?” 지난주부터 추석 연휴 방문예약 전화를 계속 받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가족들이 나주시에서 ‘추석 연휴’에 갈만한 곳이 이렇게 없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혹시나 해 인터

심은일   2024-09-08

“작업을 중단해야 할 때도 있지?”“안전이 최우선입니다. 평균풍속 15m/s 이상이거나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눈이나 비가 3mm 이상일 때는 작업을 중단합니다. 신호수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거나 크레인 작업 반경 내 안전관리 상태가 미흡할 때

송용식 수필가   2024-08-25

2024년 9월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에 특별한 ‘칼국수’집이 오픈한다. ‘팔씨름 국가대표 왕왕갈비탕’이라는 이름이 아주긴 간판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간판대로 전국팔씨름대회에서 20회 이상 우승을 차지하고 ‘팔씨름국가대표’로서 활약을

심은일   2024-08-25

“삼촌, 오랜만에 뵙습니다.” 매형 상사喪事에 문상하러 갔다가 만난 조카의 인사였다. 건장한 40대 중년의 남자가 되어있었다. 가까운 인척이면서도 그동안 소원하게 지내다 만나게 되니 좀 머쓱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그럴 경우마다 다음에는 좀 더 자주 안

송용식 수필가   2024-08-12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입추(立秋) 지났음에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바닷가에서는 벌써 ‘전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넙치과 생선인 ‘광어’는 11월~3월 딱 4개월을 제외하고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은 사라지고 쫄깃한 식감만이 남아있으며 5월

심은일   2024-08-12

결혼을 생각하면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단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는데 아버지의 폭압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닮으면 어쩔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걸 넘어서서 바른 가정을 이루어 행복해지고 싶었다. 음악을 가까이했

송용식 수필가   2024-07-14

“국가대표 선발전 선수등록 완료했습니다.!”“곽민호 지부장님 잘 부탁드립니다!”“42살에 선수등록이라니! 정말 꿈같네요!”어릴 적 운동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직업군인의 삶에 도전했지만, 그 역시도 실패하였고 전역 후 직장생활과 작은 사업들도 여러 번 실

심은일   2024-07-14

“외할아버지, 엄니가 급하게 쓸 데 있다고 5,000원만 빌려 오라 하네요.”소년은 영암 읍내 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차표를 끊었다. 호주머니에는 차표 끊고 남은 돈 3,300원과 형님집주소가 들어있었다. 집안 몰래 거짓말하고 서울로 도망가는 길이었다.

송용식 수필가   2024-06-23

지난 6월 8일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지방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작가협회’ 회원으로서 이번에는 꼭 참석하고 싶었다. 전국 여러 곳에서 활동하는 작가협회원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싶었고 오늘

심은일   2024-06-23

운명 같은 만남이었을까. 모임이 있고 난 뒤 그 여자 동창과 급속히 가까워졌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서로의 처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결혼식은 졸업 후에 하고 우선 함께 살기로 했다. 돈 한 푼 없는 학생 신분으로 무모한 일이었다. 허허벌판에서 서

송용식 수필가   2024-06-09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음식이 바로 ‘회’이다. 계절별로 제철 ‘생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운송수단과 생선양식기술의 발전을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활어를 배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날이 더워지게 되면서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매년 여

심은일   2024-06-09

버스가 자갈길을 달렸다. 열어 놓은 창문으로 부연 먼지가 들어온다. 식은땀이 나며 심한 멀미가 왔다. 등 떼밀 듯 장흥 가는 차표를 끊어준 누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먼 산과 낯선 들판, 여러 개의 마을을 지나며 기억조차 가뭇한 할머니와 아버지를 떠

송용식 수필가   2024-05-27

식당을 운영하며 요리경력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이제는 모든 손님이 알아보기 쉽게 수상경력과 일했던 가게목록을 정리해서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 놓았다. 요리사의 오래된 경력은 과연 손님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걸까?일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심은일   2024-05-27

지역 미술관은 그 도시의 얼굴이다. 이곳의 기획전이나 걸린 작품을 보면 지역 고유의 예술 감수성과 그간 가꿔온 문화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얼마 전 어느 조간신문에 미술관 바닥에 쓰레기통을 받쳐놓고 빗물을 받아내는 사진이 기사와 함께 실렸다. 지난해

송용식 수필가   2024-05-12

“안녕하세요~ 이번에 오픈하게 된 ***입니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여성이 이른 시간에 방문해 명함을 주고 간다.“안녕하십니까? 다음 달에 고깃집을 개업합니다.” 여기저기서 창업에 뛰어든 젊다 못해 대학생처럼 어려 보이는 사장님들이 부쩍이나 많아

심은일   2024-05-12

아내가 거실에서 넘어져 오른쪽 어깨가 부러졌다. 수술 전후 X-ray 영상에서 흩어진 뼛조각과 열 개가 넘는 나사못을 보니 부스러졌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이미 일어난 사고는 되돌릴 수 없는 일, 고관절이나 머리 쪽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며

송용식 수필가   2024-04-29

20, 30대는 물론 10대들에게도 떡볶이만큼이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라탕은 언제부터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식이다.한마디로 마라 열풍이다. 마라 치킨, 마라 족발, 마라 떡볶이 등 마라 소스와 관련된 음식들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빛가

심은일   2024-04-29

죽음이라는 말은 왠지 꺼리거나 피하고 싶은 주제이다. 그 단어만 떠 올려도 막연한 두려움과 꺼림칙한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이 있을까. 그러면서도 어떻게 죽고 싶냐는 물음에는 한결같이 ’잠자듯이‘라고 한다. 인류

송용식 수필가   2024-04-14

‘택배 상자를 보면 대부분 사람은 그저 빈껍데기 또는 쓰레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는 그것이 생계가 되기도 하고 추억일 수도 있다. 출근길과 퇴근길 그리고 점심시간에 길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버려진 종이상자를 주워 모으는 사람들&hel

심은일   2024-04-14